독일 아헨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한 고령 암컷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대마초 주요 성분인 Δ9-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의 만성적 저용량 투여가 피부 상처의 회복 속도를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노화로 기능이 저하된 엔도칸나비노이드 시스템(ECS)을 지속적으로 자극함으로써 조직 재생을 유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This research highlights the chronical stimulation of the ECS as a promising approach to improve physiological tissue repair in old individuals.”
만성 THC 투여가 조직 회복 단계 조절
연구는 18개월령 암컷 생쥐에게 매일 THC(3mg/kg)를 3주간 투여한 후, 피하에 4개의 상처를 낸 뒤 회복 과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염증성 면역세포(호중구 및 M1대식세포)의 조직 침투 시점이 앞당겨지고, 염증 관련 사이토카인(TNF-α, MCP-1) 분비가 억제되며 상처가 더 빨리 아물었다.
또한 CD90 양성 줄기세포(MSCs)의 침윤이 증가했으며, 이는 상처 부위의 세포 재생과 초기 재건을 돕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노화된 ECS 재활성화 전략 주목
연구팀은 노령 개체에서 관찰된 상처 회복 지체의 주요 원인이 ECS 활력 저하에 있으며, 이를 낮은 농도의 THC로 만성적이고 체계적으로 자극하면 젊은 동물과 유사한 조직 환경으로 전환된다고 설명한다.
기존에는 젊은 생쥐 모델 혹은 국소 부위에 대마 성분을 적용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이번 연구는 노령 개체에 대한 전신적 ECS 자극이 장기적인 피부 재생 효과를 유도할 수 있음을 입증한 최초 사례로 평가된다.
임상 적용까지는 과제…”남성·인체 연구 필요”
다만 연구는 암컷 생쥐에 한정된 데다가 인간 피부와 생쥐 피부의 구조적 차이로 인해 임상 이전에 추가적인 검증이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향후 같은 기전이 인간 노인층에서도 작용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임상 전시험 및 성별 기반 비교 연구도 제안하고 있다.